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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장기투자 제대로 하는 법, 존 리와 김경록이 말하는 시간과 변동성의 원칙

by nil-admirari 2026. 10. 17.

주식을 샀는데 며칠 만에 주가가 떨어지면 마음이 흔들리고, 조금 오르면 혹시 지금 팔아야 하나 고민되지 않으시나요?

분명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시작했는데 뉴스 하나, 주가 그래프 하나에 투자 원칙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장기투자는 단순히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기투자의 의미와 조건, 매도해야 하는 순간, 그리고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장기투자란 무조건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일까?

먼저 장기투자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투자를 흔히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팔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장기투자의 본질은 시간을 이용해 기업의 성장과 복리의 힘을 기다리는 것에 가깝습니다.

  • 단기투자 : 주가의 단기적인 움직임을 활용합니다.
  • 장기투자 : 기업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긴 시간 동안 투자합니다.
  • 핵심 : ‘오래 보유한다’보다 ‘왜 보유하는지 알고 기다린다’가 중요합니다.

보유 기간별 수익률
보유 기간별 수익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Investor.gov 역시 장기투자는 수년 또는 수십 년 뒤의 목표를 위해 투자하는 방식이며, 긴 투자기간은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장기간 투자할수록 복리의 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주식시장은 매일 움직이지만 기업의 사업은 하루 만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어떤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축적하는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식을 사놓고 며칠 만에 결과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10년 동안 성장할 기업을 골라놓고 10일 동안의 주가 때문에 판단을 바꾼다면, 정작 우리가 투자하려 했던 ‘기업의 성장’은 제대

로 기다리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장기투자는 시간을 견디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을 활용하는 투자 방식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2. 주식을 사는 이유가 분명한가? — 존 리가 강조한 장기투자의 조건

장기투자를 하기 전에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 주식을 샀는가?”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으신가요?

 

존 리(John Lee)가 저서와 인터뷰에서 강조한 투자 철학 가운데 중요한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주식은 단순히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의 소유자가 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투자의 출발점은 ‘기간’이 아니라 투자 이유입니다.

  • 이 기업은 무엇을 팔아서 돈을 버는가?
  • 앞으로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가?
  • 경쟁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있는가?
  •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가?
  • 재무구조는 건전한가?
  • 현재의 성장이 일시적인 것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가?
  • 내가 생각했던 투자 이유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주가가 10% 떨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투자 판단을 바꿀 이유는 줄어듭니다.

존 리의 『왜 주식인가』에서도 투자기간은 기업가치가 결정하며, 마켓 타이밍을 맞히기보다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살펴보는 접근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기투자의 첫 번째 조건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오래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주식”이 아니라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 주식”을 찾아야 합니다.

 

3. 장기투자도 팔아야 할 때가 있다

장기투자는 한 번 사면 10년, 20년 동안 절대로 팔지 않아야 할까요?

오히려 매도할 이유가 생겼는데도 ‘나는 장기투자자니까’라는 이유로 계속 보유하는 것은 장기투자의 본래 취지와 다릅니다.

 

존 리 역시 장기투자를 무조건 팔지 않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해왔습니다.

기업의 산업 구조가 바뀌거나 투자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영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등에는 매도할 이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과 함께 판단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 투자했던 기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된다.
  •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 핵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게 달라졌다.
  •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 처음 주식을 샀던 이유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장기투자는 “영원히 보유”가 아니라 “투자 논리가 유지되는 동안 보유”하는 것입니다.

미국 Investor.gov 역시 투자자산의 비중이 목표와 크게 달라질 경우 리밸런싱을 통해 일부 자산을 매도하고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장기투자의 반대말은 매도가 아니라, 생각 없이 사고파는 것이 장기투자의 반대입니다.

사야 할 때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보유할 때도 이유가 있어야 하며, 팔 때 역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고민하는 투자자 @AI생성
고민하는 투자자 @AI생성

 

4. 수익률을 높이려면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 — 김경록(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장기투자에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변동성입니다.

 

김경록이 설명한 투자 관점에서도 변동성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수익의 원천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위험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을 없애려 하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의 변동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 자체뿐 아니라 그 수익률을 얻는 과정에서 내가 투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입니다.

 

변동성을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얻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익을 내는 것보다 수익이 날 때까지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투자는 종목을 고르는 문제이면서 동시에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문제입니다.

 

5.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 — 공간분산과 시간분산

① 공간분산 : 한곳에 모든 돈을 넣지 않습니다

공간분산은 투자 대상을 나누는 것입니다.

  • 여러 기업에 나누어 투자합니다.
  • 여러 산업에 분산합니다.
  • 국내와 해외 시장을 나누어 살펴봅니다.
  • 주식뿐 아니라 채권·현금성 자산 등 서로 다른 자산군을 함께 고려합니다.

미국 Investor.gov 역시 자산배분과 분산투자가 특정 자산이나 기업의 손실이 전체 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개별기업에 집중하는 투자자라면 기업 하나의 문제가 전체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집니다.

반면 여러 기업과 산업으로 나누면 한 기업의 문제가 전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낮출 수 있습니다.

 

② 시간분산 : 투자 시점을 나누어 갑니다

시간분산은 투자금을 한 번에 모두 투입하기보다 일정한 기간에 걸쳐 나누어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매월 일정 금액이라면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수량을 사고, 주가가 낮을 때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량을 매수하게 됩니다.

 

시간분산은 “수익률을 높이는 공식”이라기보다 한 시점에 투자한 뒤 큰 변동을 겪으면서 투자계획을 포기하는 위험을 줄이는 행동 전략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공간분산과 시간분산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시장 변동 때문에 투자자가 스스로 투자 원칙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코스피와 비교 추이 그래프 @한국거래소
코스피와 비교 추이 그래프 @한국거래소

 

마무리 — 장기투자는 ‘오래 버티기’가 아니라 ‘오래 투자할 수 있는 구조’이다

첫째, 장기투자는 단순히 오래 보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의 성장과 복리의 시간을 활용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둘째, 주식을 산 이유가 분명해야 합니다.

“왜 이 기업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장기투자에도 매도 원칙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본질이 달라졌다면 장기보유라는 이름으로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넷째, 변동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높은 변동성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다섯째, 공간분산과 시간분산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 대상을 나누고 투자 시점을 나누면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장기투자의 핵심은 “몇 년 동안 가지고 있었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투자한 이유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느냐”입니다.

 

주식시장은 오늘도 오르고 내립니다.

하지만 기업은 하루 만에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기투자자는 오늘의 주가보다 10년 뒤 그 기업이 어떤 회사가 되어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장기투자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얼마나 오를까?”가 아니라 “내가 이 기업을 왜 소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하루의 등락은 조금 덜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장기투자의 출발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