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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은퇴 후 목돈과 현금흐름, 어떻게 만들까? 최영민 교수의 실전 노후 설계

by nil-admirari 2026. 10. 25.

“얼마를 모았나”보다 “생활비를 어디서 만드나”

40~60대가 되면 노후 걱정이 피부로 와닿습니다.

월급이 끊기는 시점은 다가오는데 국민연금은 아직 멀고, 그 사이 자녀 결혼이나 부모님 병원비 같은 목돈 지출까지 겹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최영민 상명대 특임교수의 노후 설계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50세인 최 교수는 퇴사 1년 9개월째인 조기 은퇴자입니다.

그는 퇴사를 결심한 44세 무렵부터 엑셀로 “1년 뒤 월 50만 원, 2년 뒤 100만 원, 3년 뒤 200만 원”처럼 구체적인 현금흐름 목표를 세우고 월 분배형 ETF를 꾸준히 모았다고 합니다.

그가 강조하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얼마를 모았는가”가 아니라 “필요한 생활비를 어떤 자산에서, 언제까지 만들어 낼 것인가”입니다.

아래 네 가지 주제도 모두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최영민 상명대 특임교수 @동아일보
최영민 상명대 특임교수 @동아일보

 

1. 큰돈이 필요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실수 3가지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면 마음이 급해져 판단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최 교수는 은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① 종신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을 서둘러 해지하기

당장 손에 들어오는 해약환급금만 보고 해지하면, 나중에 다시 가입하려 할 때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거나 가입 조건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한 번 해지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② 대출부터 늘리기

현역일 때는 월급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지만, 은퇴 후에는 소득이 줄어 이자 부담이 노후 자산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은퇴 후의 대출은 상환 계획을 훨씬 보수적으로 따져야 합니다.

③ 장기 투자용 주식·ETF를 한꺼번에 팔기

투자 자산은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 팔면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확정됩니다.

그래서 뒤에서 설명할 ‘생활비 바구니’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 정리: 목돈이 필요하면 “무엇을 팔까”보다 “팔지 않고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세요.

2. 종신보험 200% 활용 전략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이 나오는 보장성 보험으로, 남은 가족의 생계를 지키려는 목적이 큽니다.

1990년대 초 국내에 보급된 뒤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대중화되었습니다.

자녀가 독립하고 나면 “이제 보험이 필요할까” 싶고,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해지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 교수는 보험을 유지하면서 목돈이나 현금흐름을 확보할 방법을 먼저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1) 사망보험금 유동화: 사망보험금 일부를 생전에 연금처럼

금융당국이 도입한 제도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살아있는 동안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안내에 따르면 2026년 1월 2일부터 모든 생명보험사가 관련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금융당국 발표 등을 종합하면 주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주요 조건
사망보험금 유동화 주요 조건

 

수령액은 언제 시작하느냐, 몇 년에 걸쳐 받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금융위원회가 안내한 예시를 보면 사망보험금 1억 원 중 70%를 20년간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65세에 시작하면 월 약 18만 원, 55세에 시작하면 월 약 14만 원 수준입니다.

시작 시점이 늦을수록 책임준비금에 이자가 더 붙어 총수령액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비율은 어떻게 정할까요?

최 교수는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해 큰 사망보험금이 필요 없더라도 유동화 비율을 60~70% 선에서 조절하라고 권합니다.

장례비나 배우자의 생활비 같은 긴급 자금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급 시점도 ‘소득 크레바스’ 기간에 집중할지, 70대 이후 의료비에 쓸지 목적에 따라 정해야 합니다.

꼭 알아둘 점

  • 생전에 많이 받을수록 유족에게 남는 사망보험금은 줄어듭니다.
  • 신청 전 보험사의 시뮬레이션으로 예상 수령액과 남는 사망보험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제도 초기에는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대면 창구 신청 위주로 운영되며, 신청 철회권이 보장됩니다. 세부 철회 기간과 비과세 요건은 보험사별로 확인하세요.

(2) 보험계약대출: 일시적인 목돈이 필요할 때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약관대출입니다.

소득이나 재직 여부를 따지는 신용대출과 달리 심사가 까다롭지 않고, 대부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습니다.

다만 금리는 상품마다 차이가 큽니다.

예정이율이나 공시이율을 기준으로 정해지므로, 오래전에 가입한 고금리 계약은 대출금리도 높을 수 있습니다.

이자를 연체해 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넘어서면 보험이 강제로 해지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또 하나,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남아 있으면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신청할 수 없습니다.

두 제도를 함께 고려한다면 순서가 중요합니다.

최 교수는 보험계약대출은 갑작스러운 병원비처럼 일시적 목돈이 필요할 때 검토하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해지, 유동화, 대출 중 무엇이 유리한지는 상품과 가족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보험사에서 실제 숫자를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3. 주택연금 활용법: 집 한 채에서 현금흐름 만들기

은퇴자 상당수는 자산 대부분이 집 한 채에 묶여 있습니다.

집은 자산이지만 생활비를 내주지는 않습니다.

이때 대표적인 해법이 주택연금입니다.

내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로,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지급을 보증합니다.

가입 요건

  • 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
  • 부부 합산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 보유 (다주택자도 합산 12억 원 이하면 가능, 12억 원을 넘는 2주택자는 3년 이내 1주택 처분 조건)
  • 가입 여부는 공시가격 기준이지만, 실제 연금액은 시세를 기준으로 산정

※ 주택연금 기준은 정책 개선으로 자주 바뀝니다. 가입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hf.go.kr)의 ‘예상연금조회’나 콜센터(1688-8114)에서 최신 기준과 본인 예상 수령액을 꼭 확인하세요.

상황별 활용법

① 평생 월 수령액을 최대로: 목돈 인출은 최소화

부부 중 나이 어린 배우자가 60세이고 시세 12억 원 아파트를 담보로 일반 정액형에 가입하면 평생 매월 253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1억 원을 미리 인출하면 그 비율만큼 월 연금이 줄어듭니다.

종신혼합방식은 한도의 50% 이내에서 목돈을 꺼낼 수 있지만, 최 교수는 집이 전 재산이라면 목돈 인출은 10% 안팎으로 최소화하고 월 연금액을 최대한 높이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② 남은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대출상환용 주택연금

직장인 시절에는 감당했던 원리금 상환이 은퇴 후에는 큰 부담이 됩니다.

주택연금을 신청해 일시금으로 기존 대출을 갚고, 남은 한도로 매월 연금을 받으면 지출은 줄고 소득은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③ 집값이 기준을 넘는다면: 주택 줄여가기

공시가격 12억 원을 넘는 집이라면 12억 원 이하 주택으로 옮겨 주택연금에 가입하고, 그 차액을 금융상품에 투자해 현금흐름을 이중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입 전 체크할 점

  • 가입 후 집값이 올라도 확정된 월 지급액은 그대로입니다. 집값 상승을 크게 기대한다면 가입 시점을 신중히 따져보세요.
  • 연금 종료 후에는 주택을 처분해 정산하며, 상속 계획에도 영향을 줍니다. 가족과 미리 상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실거주 요건 등 세부 조건은 최근 일부 완화되고 있습니다. 구체적 사항은 HF에 문의하세요.

4. 현금흐름 창출 포트폴리오: 최영민 교수의 사례

최 교수가 조기 은퇴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현금흐름이었습니다.

그는 퇴직금 일부(약 1억 800만 원)를 월 분배형 ETF에 거치식으로 넣었고, 여기서 나오는 월 분배금(240만~250만 원)에 아내의 소득을 더해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에 소개된 부부의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영민 교수 투자 포트폴리오 @동아일보
최영민 교수 투자 포트폴리오 @동아일보

 

구성은 미국 S&P500과 나스닥100을 기초로 하는 월 분배형 커버드콜 ETF와 초고배당 ETF를 섞은 방식이며, 아내 일부 자금은 국내 커버드콜 ETF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반드시 짚어야 할 위험

연 27~29%라는 분배율은 눈이 번쩍 뜨이는 숫자입니다.

그러나 이 숫자를 ‘예금 이자’처럼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최 교수 본인도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월 분배금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커버드콜이나 초고배당 상품은 분배금과 별개로 원금 가치가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도 2024년 7월 커버드콜 ETF 소비자경보를 내면서 같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 종목명에 적힌 분배율은 운용사의 목표일 뿐 확정 수익이 아닙니다.
  • 분배율은 기준일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비율이므로 투자원금과는 무관하며, NAV가 떨어지면 받는 분배금도 함께 줄어듭니다.
  •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은 ‘옵션 프리미엄’을 뜻할 뿐 좋은 상품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 기초자산이 오를 때는 수익이 제한되고, 내릴 때는 손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하락폭이 크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즉 월 분배금이 많아도 ETF 가격이 더 크게 빠지면 전체 수익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품에서 받은 분배금을 모두 생활비로 쓰는 구조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사례는 한 개인의 경험이며, 모든 은퇴자에게 맞는 정답이 아닙니다.

은퇴 자산을 ‘세 바구니’로 나누기

그래서 최 교수는 은퇴 자산을 세 바구니로 나누고 생활비와 투자금을 철저히 분리하라고 권합니다.

은퇴 자산 '세 바구니'
은퇴 자산 '세 바구니'

 

특히 최소 1~2년치 생활비는 예금이나 CMA처럼 안전한 현금성 자산에 묶어 두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야 주식시장이 급락해도 생활비가 모자라 투자 자산을 헐값에 팔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5. 소득 크레바스, 이렇게 건너세요

‘소득 크레바스 극복 팁’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퇴직연금·개인연금을 조기에 개시해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현금흐름을 확보한다.
  2. 월 분배형 ETF 등으로 추가 현금흐름을 만든다 (위험을 이해한 범위 안에서).
  3. 지수형 ETF 투자로 장기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여기에 앞서 본 종신보험 유동화와 주택연금까지 더하면 ‘연금 파이프라인’이 여러 갈래로 늘어납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1969년생부터 만 65세에 수령하며, 조기노령연금으로 앞당겨 받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평생 감액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소득 크레바스 극복 팁 @동아일보
소득 크레바스 극복 팁 @동아일보

 

마무리: 오늘 바로 해볼 체크리스트

  • 월 생활비를 계산하고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필요한 기간을 적어본다.
  • 1~2년치 생활비를 안전자산으로 분리해 두었는지 확인한다.
  • 보유한 종신보험이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인지 보험사에 문의한다 (보험계약대출 잔액 여부 포함).
  • 한국주택금융공사 ‘예상연금조회’로 내 집의 주택연금 수령액을 조회해 본다.
  • 월 분배형 ETF에 투자한다면 ‘분배율’이 아니라 ‘기초자산의 변동 위험’을 먼저 살펴본다.
  • 가족(배우자, 자녀)과 상속·생활비 계획을 함께 이야기한다.

 

노후 설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급한 마음에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보험을 깨기 전에, 집을 팔기 전에, 투자 자산을 처분하기 전에 한 번만 더 대안을 살펴보세요.

※ 유의사항: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상품의 매수·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제도의 세부 기준과 수령액

은 개인의 계약 조건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결정 전에는 보험사·한국주택금융공사·금융기관 또는 전문가와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